“사장님, 폐업하시면 남은 대출금 5천만 원, 내일까지 전액 상환하셔야 합니다.”
은행에서 걸려온 이 전화 한 통에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가게 문을 닫는 것도 서러운데, 당장 목돈을 내놓으라니요. “폐업하면 대출이 회수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장님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이 다 타들어갑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바로 ‘브릿지 보증(Bridge Loan)’이라는 제도입니다. 사업자 명의의 대출을 개인 명의의 가계 대출로 갈아태워(대환), 폐업 후에도 천천히 나눠 갚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생명줄이죠.
오늘 이 글에서는 폐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폐업한 사장님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고, 이 제도를 승인받기 위한 조건과 절대 해서는 안 될 거절 사유 3가지를 명확하게 짚어드리겠습니다.

도대체 ‘브릿지 보증(대환대출)’이 뭔가요?
보통 신용보증기금(신보)이나 기술보증기금(기보)에서 보증서를 발급받아 쓴 사업자 대출은, 폐업과 동시에 ‘보증 사고’로 처리되어 전액 상환 의무가 생깁니다. 이걸 못 갚으면 바로 신용불량자가 되죠.
이때 신용보증기금이 개입해 “이 사장님, 지금 당장은 못 갚지만 앞으로 성실히 갚을 테니, 개인 대출로 바꿔주고 5년 동안 나눠 갚게 해 줍시다”라고 다시 보증을 서주는 제도가 바로 ‘브릿지 보증’입니다. 즉, 일시 상환의 공포를 장기 분할 상환의 안도로 바꿔주는 다리(Bridge) 역할을 하는 것이죠.
✅ [셀프 체크리스트] 나는 ‘브릿지 보증’ 신청 대상일까?
아래 항목을 확인해 보세요. ‘YES’가 많을수록 승인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세금 체납’ 항목은 승인 여부를 가르는 핵심 열쇠입니다.
누가 받을 수 있나요? (기본 승인 조건)
기본적으로 브릿지 보증은 ‘성실하게 사업했으나 불가피하게 폐업하게 된’ 사장님을 구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아래 조건들을 충족해야 합니다.
- 대상 채무: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의 보증서를 담보로 받은 운전 자금 대출
- 신청 시기: 폐업하기 전(예정자) 또는 폐업 후 보증 채무가 만기 되기 전
- 핵심 조건: 폐업을 했지만, 이 대출을 개인 명의로 전환해 주면 ‘갚을 의지와 능력(취업, 알바 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자
절대 안 됩니다! 거절 사유 3가지 (핵심 주의사항)
많은 분들이 “나라에서 도와준다니까 다 되겠지” 하고 갔다가 거절당하고 눈물을 흘립니다. 아래 3가지 사유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브릿지 보증 승인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미리 대비하셔야 합니다.
1. 국세 및 지방세 체납 (가장 흔한 탈락 사유)
정부 지원 제도의 대원칙은 ‘세금 밀린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입니다.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등 국세는 물론이고 작은 지방세라도 체납되어 있다면 심사 자체가 진행되지 않습니다.
💡 해결책: 당장 생활비가 없더라도, 주변에 돈을 빌려서라도 세금만큼은 완납하고 영수증을 들고 상담을 받으러 가야 합니다. 세금 문제는 타협이 안 됩니다.
2. 보유 부동산 등 처분 가능한 재산이 있는 경우
이 제도는 ‘정말 갚을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만약 사장님 명의로 아파트나 땅, 상가 등이 있는데 “팔기는 싫고 대출만 돌려달라”고 하면 거절됩니다.
보증 기관은 “그 부동산을 팔아서 빚을 갚으세요”라고 답변할 것입니다. (단, 거주 중인 소형 주택 등 생계형 재산은 예외가 인정되기도 하니 상담이 필요합니다.)
3. 도덕적 해이 (허위 폐업, 자금 유용)
가장 무서운 경우입니다. 대출금을 사업 용도가 아닌 도박, 주식 투자, 사치품 구매 등에 탕진한 정황이 발견되거나, 빚을 갚지 않기 위해 위장 폐업을 했다고 의심되면 바로 거절됩니다.
또한, 최근 3개월 이내에 대출을 급격하게 늘리고 바로 폐업하는 경우도 ‘고의 부도’로 의심받아 거절될 수 있습니다.
폐업 자영업자 ‘브릿지 보증’ 조회 및 신청 공식 사이트 모음
브릿지 보증은 은행이 아닌 ‘보증서를 발급해 준 기관’에 신청해야 합니다. 사장님이 현재 보유한 대출이 어디 보증서인지 먼저 확인하시고, 해당 기관의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상담 예약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1. 신용보증기금 (신보)
가장 일반적인 사업자 대출 보증을 담당하는 곳입니다. ‘브릿지 보증’이라는 명칭을 가장 먼저 사용한 곳이기도 합니다.
- 🏢 대상: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를 이용 중인 폐업(예정) 기업
- 📞 콜센터: 1588-6565
- 🔗 바로가기: 신용보증기금 공식 홈페이지 (kodit.co.kr)
※ 홈페이지 접속 후 [보증상품] -> [브릿지 보증] 메뉴를 확인하거나, ‘영업점 찾기’를 통해 관할 지점에 전화 상담을 요청하세요.
2. 기술보증기금 (기보)
벤처기업, 기술 혁신형 기업 등 기술력을 담보로 보증을 받은 경우 이곳을 이용해야 합니다.
- 🏢 대상: 기술보증기금 보증서를 이용 중인 폐업(예정) 기업
- 📞 콜센터: 1544-1120
- 🔗 바로가기: 기술보증기금 디지털지점 (kibo.or.kr)
3. 지역신용보증재단 (지역신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각 지역(서울, 경기, 부산 등)마다 재단이 따로 있으며, 상품명은 ‘전환보증’ 혹은 ‘브릿지 보증’으로 불립니다.
- 🏢 대상: 각 지역 신용보증재단 이용 고객
- 📞 통합 콜센터: 1588-7365
- 🔗 통합 안내: 신용보증재단중앙회 (koreg.or.kr)
※ 중앙회 사이트에서 거주하고 계신 지역(예: 서울신용보증재단, 경기신용보증재단 등)의 홈페이지로 이동하여 상담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 브릿지 보증이 거절되었다면? (마지막 대안)
세금 체납이 있거나 신용 상태가 너무 악화되어 위 기관에서 거절당했다면, 정부가 지원하는 ‘새출발기금’을 반드시 확인해 보세요. 폐업 자영업자의 빚을 탕감해 주거나 장기 분할 상환으로 바꿔주는 제도입니다.
🏦 소상공인 새출발기금
연체 우려가 있거나 이미 연체 중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채무를 조정해 주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 지원 내용: 금리 감면, 분할 상환(최장 20년), 원금 감면(연체 90일 이상 시)
- 📞 콜센터: 1660-1378
- 🔗 바로가기: 새출발기금 공식 신청 사이트 (newstartfund.or.kr)
📌 상담 전 준비물 (필수)
무작정 방문하기보다 아래 서류를 준비해서 전화 상담을 먼저 하시는 것이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 신분증
- 사업자등록증 (폐업 전이라면)
- 폐업사실증명원 (이미 폐업했다면 – 홈택스 발급)
- 부가가치세 과세표준증명원 (최근 1~3년 치)
- 국세/지방세 납세증명서 (체납 없음을 증명)
브릿지 보증 전후 비교 (이게 왜 이득인가?)
승인만 받는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집니다. 당장 목돈 압박에서 벗어나 5년이라는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구분 | 폐업 시 (일반 처리) | 브릿지 보증 승인 시 |
|---|---|---|
| 상환 방식 | 즉시 전액 일시 상환 |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 (총 5년) |
| 신용 상태 | 미상환 시 신용불량자 등재 (금융거래 정지) |
정상 금융거래 가능 (신용점수 방어) |
| 압류 위험 | 통장, 재산 압류 즉시 진행 | 압류 유예 및 해제 가능 |
신청 절차와 전문가의 조언 (순서가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폐업 신고 먼저 하고” 은행을 찾아가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 반드시 지켜야 할 순서:
1. 폐업 신고 ‘전’에 기존 대출을 받았던 은행이나 보증기관(신보, 기보 등) 담당자에게 전화를 겁니다.
2. “폐업을 고려 중인데 브릿지 보증 신청이 가능한지” 가조회를 요청합니다.
3. 상담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후 폐업 신고를 진행하고, 서류를 접수합니다.
이미 폐업을 했다면? 최대한 빨리(보증 사고가 터져서 신용불량 등재되기 전에) 보증기관 영업점을 방문해야 합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브릿지 보증도 물 건너갑니다.
📌 폐업 후 지역가입자 전환? ‘건강보험료’ 폭탄 피하고 가족 밑으로(피부양자) 들어가는 골든타임
📌폐업 부가세 폭탄의 주범 ‘폐업 시 잔존재화’ – 팔다 남은 재고 처리 안 하면 세금 10% 더 냅니다
마무리하며
사업을 정리한다는 것은 실패가 아니라, 더 단단해지기 위한 쉼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쉼표가 ‘신용불량’이라는 낙인이 되어서는 안 되겠죠.
브릿지 보증은 폐업 자영업자에게 국가가 제공하는 마지막 안전장치입니다. 세금 체납이나 도덕적 해이 같은 결격 사유만 없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내일 당장 관할 보증기관에 전화해서 상담부터 받아보세요. 빚 독촉 전화 대신, 재기의 희망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은행 신용대출도 브릿지 보증으로 갈아탈 수 있나요?
아니요, 불가능합니다. 브릿지 보증은 오직 ‘보증기관의 보증서’가 발급된 대출만 대상입니다. 순수 은행 신용대출이나 카드론 등은 ‘새출발기금’이나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제도를 이용해야 합니다.
Q2. 이미 연체가 시작됐는데 신청할 수 있나요?
연체 기간이 길어져서 이미 ‘신용도 판단 정보(구 신용불량)’가 등재되었다면 심사가 까다롭거나 거절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 단기 연체 상태라면 상담을 통해 구제받을 가능성이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문의하세요.
Q3. 브릿지 보증을 받으면 신용점수가 떨어지나요?
대출 형태가 바뀌는 것이므로 일시적인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연체로 인해 신용불량자가 되어 점수가 삭제되는 것보다는 백번 낫습니다. 성실히 상환하면 신용점수는 다시 회복됩니다.
Q4. 폐업 후 취업을 안 하고 쉬고 있어도 되나요?
심사 과정에서 ‘상환 의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당장 취업은 못 했더라도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거나, 아르바이트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승인에 유리합니다.
Q5. 보증료는 얼마나 나오나요?
일반 보증과 마찬가지로 연 1% 내외의 보증료가 발생합니다. 이는 분할 상환 기간 동안 계속 납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