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퇴사한 날, 저는 진짜 자유를 얻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은 경제적 불안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왔고, 자연스럽게 실업급여 신청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그거 까다롭다”, “자발적 퇴사면 못 받아” 같은 말도 많았지만,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과정이었죠.
여기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실업급여 신청부터 수급까지의 전 과정을 솔직하게 공유해드릴게요. 각 단계별 준비 사항, 팁, 주의할 점까지 모두 담았으니, 실업급여를 계획 중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STEP 1. 실업급여 수급 자격 조건 체크
우선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선 기본적인 수급 자격을 충족해야 합니다. 저는 퇴사 전 고용보험 사이트(고용보험 홈페이지 바로가기)에서 다음 조건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 퇴사 전 18개월 내 고용보험 가입 기간 180일 이상
- 비자발적 퇴사 (혹은 예외 인정되는 자발적 퇴사)
- 근로 의사 및 능력이 있으며 적극적으로 구직활동할 것
저는 자발적 퇴사였지만, 장시간 근무와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악화라는 정당한 사유를 고용센터 상담을 통해 인정받아 수급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STEP 2. 워크넷 구직 등록
수급 자격 조건이 확인되었으면, 첫 번째 단계는 워크넷(work.go.kr)에 구직자로 등록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하며, 구직의사가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죠.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이력서를 참고해 온라인 이력서를 작성했습니다. 워크넷은 자동으로 고용센터와 연동되기 때문에 이 절차는 꼭 필요합니다.
- 워크넷 회원가입 및 로그인
- 구직 신청 → 이력서 작성 (필수)
- 희망 직무, 지역, 근무조건 등 입력
STEP 3. 고용센터 방문 및 수급자격 신청서 제출
워크넷 등록 후, 거주지 관할 고용센터에 방문하여 실업급여 신청을 위한 상담을 받았습니다. 저는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해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방문 시 준비물
-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 통장 사본 (실업급여 지급 계좌)
- 퇴사 증빙자료 (사직서, 건강 진단서 등)
- 워크넷 구직등록 완료 상태
상담은 1:1로 진행되며, 퇴사 사유에 대한 설명을 직접 구술해야 합니다. 저는 만성 소화불량과 불면증으로 병원 진단서를 준비해 갔고, 회사에서 발급받은 경위서도 제출했습니다.
이 상담에서 고용센터 담당자가 수급자격을 승인하면 다음 단계인 ‘구직활동 계획 수립’과 ‘수급자 교육’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STEP 4. 수급자 온라인 교육 이수
실업급여 신청이 접수되면, 의무적으로 온라인 교육(또는 집체교육)을 이수해야 합니다. 저는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영상으로 이수했으며, 교육은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 교육에서는 실업급여 수급 절차, 구직활동 인정 기준, 부정수급 시 불이익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육을 모두 이수하면 자동으로 수급자격 인정 결정 통지서가 발급됩니다.

STEP 5. 첫 구직활동 인증 및 대기 기간
실업급여는 신청한다고 바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기 기간 7일이 지난 뒤, 구직활동을 증명하고 나서야 수급이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첫 번째 실업인정일에 다음과 같은 활동을 보고했습니다.
- 기업 채용 사이트에 입사지원 2건
- 링크드인 통해 채용공고 북마크 및 메일 전송
- 경력기술서 업로드 및 이력서 업데이트
고용센터에서는 활동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며, 사실과 다를 경우 부정수급으로 환수 조치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STEP 6. 첫 수급일! 드디어 실업급여 입금
저는 신청 기준 약 3주 후에 첫 실업급여가 입금되었습니다. 수급액은 퇴사 전 평균임금의 약 60% 수준으로, 월 120~160만 원 정도였습니다. 기간은 근속연수와 나이에 따라 달라지며, 저는 총 120일간 지급 대상이었습니다.
드디어 계좌에 실업급여가 입금된 날,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잘 신청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생계가 막막해지는 퇴사 직후의 현실에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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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7. 실업인정일, 꼭 챙겨야 할 체크리스트
실업급여 수급 기간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은 바로 ‘실업인정일’입니다. 저는 보통 2주 간격으로 실업인정일이 지정되었고, 해당 날짜 전까지 구직활동을 완료하고 보고서 작성을 해야 했습니다.
실업인정일 전 준비사항
- 구직활동 증빙 자료 2건 이상 준비 (입사지원, 면접, 이력서 수정 등)
- 온라인 실업인정 신청서 작성 (고용보험 사이트)
- 일부 경우, 오프라인 방문 → 면담 필요
구직활동 내용은 실제 이력서 제출, 포트폴리오 작성, 면접 참여, 직무 관련 스터디 수강 등으로 다양하게 인정됩니다. 단순히 채용공고 보기나 유튜브 시청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STEP 8. 수급 중 알바나 소득 발생 시 처리 방법
실업급여 수급 중에 단기 알바나 소득이 발생하면 반드시 신고해야 합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부정수급’으로 간주돼 전액 환수 및 향후 수급 제한이라는 무서운 결과로 이어집니다.
신고 방법
- 고용보험 홈페이지 또는 고용센터 직접 신고
- 알바 기간, 소득, 근무 시간 상세 기재
- 신고 후 일부 수당 삭감 혹은 해당일 정지 가능
저는 단기 강의를 한 번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사전에 미리 신고했더니 해당 주의 수급은 보류되었지만 다음 인정일에 문제없이 이어졌습니다. “신고하면 안 받게 되는 거 아니야?”는 오해! 투명하게 처리하면 불이익은 없습니다.
STEP 9. 수급 종료 시점과 마지막 수당
저는 총 120일간의 수급 기간을 다 채운 후 마지막 실업급여를 수령했습니다. 수급 종료 전 마지막 실업인정일에도 동일하게 구직활동을 보고했고, 수급 종료 안내 메시지를 받은 뒤 약 3일 후에 마지막 수당이 입금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구직활동은 계속 이어갔고, 실업급여 덕분에 경제적, 심리적 여유를 가지고 커리어 전환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실업급여 전 과정 총 정리
| 단계 | 진행 내용 | 소요 시간 |
|---|---|---|
| 1. 워크넷 등록 | 구직 신청, 이력서 작성 | 1일 |
| 2. 고용센터 방문 | 수급자격 신청 및 서류 제출 | 1일 |
| 3. 온라인 교육 이수 | 수급 절차 안내 교육 | 1~2시간 |
| 4. 실업인정일 | 구직활동 보고 및 수당 지급 | 2주 간격 반복 |
실업급여 신청부터 수급까지 전 과정에서 느낀 점
실업급여는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퇴사 후 공백기를 보다 안정감 있게 버티며,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물론 중간중간 귀찮고 번거로운 절차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국가가 나의 커리어 회복을 도와주는 ‘시스템’ 같았어요.
가장 중요한 건 두 가지였습니다.
- 정확한 정보 수집: 고용보험 홈페이지, 고용센터 상담 활용
- 성실한 태도: 구직활동을 허투루 하지 않고 진심으로 참여
이 두 가지만 잘 지키면 누구나 실업급여를 제대로 수급받을 수 있습니다.
🌟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 등의 부담도 아래 글들을 미리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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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 Q. 자발적 퇴사인데 실업급여 받을 수 있나요?
네, 정당한 사유가 인정되면 가능합니다. 건강 문제, 임금체불, 장시간 노동 등이 해당됩니다. - Q. 실업인정일을 놓치면 어떻게 되나요?
수급이 중단될 수 있으며, 해당 회차 수당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꼭 일정을 기억하세요. - Q. 온라인 교육은 어디서 수강하나요?
고용보험 홈페이지에서 ‘수급자 온라인 교육’ 메뉴를 통해 가능합니다. - Q. 단기 아르바이트도 신고해야 하나요?
네, 하루라도 근무했다면 반드시 신고해야 합니다. 미신고 시 부정수급으로 간주됩니다. - Q. 실업급여 수급 중 이직이 확정되면요?
즉시 고용센터에 알리고 수급 종료 절차를 밟습니다. 남은 수급 일수는 보존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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