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35만 원 고시원 생활 브이로그 같은 후기

“진짜 이렇게도 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살고 보니 나쁘지 않았어요.”

월세 35만 원. 서울에서 이 가격에 자취가 가능할까? 처음 고시원에 들어가기 전 제 머릿속에는 수많은 물음표가 떠올랐습니다. 창문 없는 방, 공용 화장실, 좁은 공간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고, 또 조금 같았어요.

 

이 글은 제가 실제로 서울 고시원에서 월 35만 원에 6개월을 생활하며 경험한 브이로그 같은 후기입니다. 생활비, 공간 구조, 불편했던 점, 좋은 점, 심리적 변화까지 진짜 솔직하게 남겨볼게요. 고시원 생활을 고려 중인 1인 가구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시원3

 

고시원 입주 첫날, 딱 이 느낌

입구에서부터 좁은 복도와 현관 앞 신발장이 맞이했어요.

😶 첫날 짐 끌고 복도 들어섰을 때, 잠깐 멈칫했어요. ‘내가 정말 여기서 살아야 하나?’ 싶은 공간 크기였거든요. 그래도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섰죠. 시작이 반이라고 믿으면서요.

방 크기는 약 2평. 침대와 책상, 옷걸이 하나가 전부입니다. 창문은 없었고, 벽지에는 약간의 세월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에어컨, 냉장고, TV, 와이파이는 기본 제공이라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고시원 특유의 조용한 긴장감. 대부분 혼자 조용히 사는 사람들이라 복도에서는 발소리도 조심스러웠고, 말소리도 거의 없었습니다.

 

고시원2

 

35만 원에 포함된 건 뭐가 있을까?

제가 살았던 고시원은 월세 35만 원에 관리비 포함, 공과금 없음이었어요. 즉, 고정비가 정확히 35만 원인 셈이었죠. 식사는 제공되지 않았지만, 다음과 같은 공용 시설이 있었습니다.

 

항목 제공 여부 비고
인터넷/TV O 방 안 설치
에어컨/난방 O 개별 조절 가능
공용 주방 O 전자레인지, 밥솥, 정수기
화장실/샤워실 공용 1층 기준 5개

 

관리비, 전기세, 수도세, 인터넷 비용까지 포함되어 있어 실제 체감 주거비는 매우 저렴했습니다. 대신 식비는 스스로 해결해야 했고, 냄새나는 음식은 방 안에서 먹기 어려워 컵라면, 편의점 도시락 위주로 먹었습니다.

하루 일과, 이렇게 달라졌어요

고시원에 살면서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생활 루틴이 미니멀해졌다는 점이에요. 방이 좁으니 누워서 책도 보고 밥도 먹고 노트북도 해야 했고, 결국 “쓸데없는 물건이 필요 없다”는 걸 몸으로 느끼게 됐죠.

 

고시원

 

💡 “있는 물건 다 갖고 오지 말 걸…” 이 생각을 한 3일째 했어요. 침대 한 켠에 쌓인 짐이 자꾸 걸리적거려서 결국 몇 개는 중고로 팔았죠. 최소한으로 사는 게 진짜 실용적이란 걸 몸으로 느꼈어요.

  • 아침: 편의점 샌드위치 + 커피
  • 출근/등교: 외출 시 노트북, 옷, 세면도구만 챙김
  • 저녁: 외식 또는 공용 주방에서 라면
  • : 이어폰 끼고 넷플릭스, 블루투스로 조용히 음악

TV 소리도 이어폰 없이는 틀지 않았고, 물건은 최대한 줄였으며, 옷도 계절별로 최소한만 챙겨두었습니다. 정리정돈 습관이 자연스럽게 생긴 건 정말 뜻밖의 수확이었어요.

고시원 생활, 장점과 단점이 확실해요

6개월 동안 살아보니 고시원은 누구에게는 최적의 선택일 수 있고, 누구에게는 절대 못 견딜 공간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만큼 장점과 단점이 확연히 갈리는 주거 형태였어요.

  • 장점
    • ✔ 월세+공과금 포함 최저 비용 (30~40만 원 선)
    • ✔ 입지 대비 가격 경쟁력 좋음 (서울 중심부도 가능)
    • ✔ 최소한의 짐으로 생활 가능 → 미니멀 라이프
    • ✔ 외식 또는 외부활동 중심 라이프에 적합
  • 단점
    • ✖ 방음 거의 없음 → 주변 생활소음 민감한 분에게 비추
    • ✖ 창문 없는 방은 답답함이 심할 수 있음
    • ✖ 공용 화장실, 샤워실 위생 스트레스
    • ✖ 프라이버시 최소화, 방문객 제한

특히 소리에 민감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장기 거주는 힘들 수 있어요. 반면에 출근만 하고 잠만 자는 사람, 저축 목표가 명확한 사람에게는 최고의 효율 공간일 수도 있죠.

고시원 선택 시 체크리스트

고시원도 조건이 천차만별이라 잘 골라야 합니다. 저는 이 체크리스트를 기준으로 보고 결정했어요.

  • 내창/외창 여부 확인 (창문 없는 방은 정신적으로 답답할 수 있음)
  • 화장실 공용/개별 여부 (위생 민감할 경우 반드시 개별 선택)
  • 주방, 세탁기 등 공용시설 청결상태 직접 방문해서 확인
  • 복도 방음 체크 (문 닫고 밖에서 대화해보면 소음 정도 알 수 있음)
  • 거주자 분위기 (학생 위주인지, 외국인 많은지 등 파악 중요)

특히 계약 전에는 반드시 실제 방을 보고 결정하는 걸 추천드려요. 사진과 실제 느낌은 정말 다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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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에서 살며 생긴 심리적 변화

처음엔 좁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감정 소비가 줄어든다는 걸 느꼈어요. 선택지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결정 피로도도 줄어들더라고요.

또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보면서 내가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필요 이상으로 소비했던 습관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고시원에서 살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요.

🧘‍♀️ 매일 아침 눈 떴을 때 ‘버릴 게 없다는 편안함’을 느꼈어요. 물건은 줄었는데 마음은 오히려 정돈되는 느낌? 작지만 안정적인 일상이 그 공간 안에서 만들어졌던 것 같아요.

고시원, 싸지만 가벼운 건 아니다

월세 35만 원이라는 숫자는 매우 가볍지만, 그만큼 감수해야 할 부분도 명확한 공간이 고시원입니다. 단기 거주지로는 매우 효율적이지만, 장기 거주를 원한다면 자신의 성향과 목적에 따라 신중히 선택해야 해요.

경제적 이유, 간단한 생활,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면 고시원은 분명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단, 반드시 현장 방문 + 체크리스트 점검 + 주변 환경 확인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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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FAQ)

  • Q1. 고시원은 진짜 싼 만큼 불편한가요?
    사람마다 달라요. 방음, 위생, 공용시설 이용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비용이 매우 저렴합니다.
  • Q2. 창문 없는 방도 살 만한가요?
    장기 거주에는 비추천입니다. 심리적으로 답답하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어요.
  • Q3. 고시원에도 관리비가 있나요?
    보통은 월세에 관리비 포함입니다. 수도, 전기, 인터넷 포함 구조가 대부분이에요.
  • Q4. 식사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직접 해먹는 건 제한적이라 대부분 외식, 배달, 편의점 식으로 해결합니다.
  • Q5. 장기로 살 수 있을까요?
    가능은 하지만 비추입니다. 공간이 너무 작아 장기 생활 시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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