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주유 경고등 떴네. 출근길에 들르면 지각인데…” 다들 이런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기름값 오르는 것만 신경 썼지, 정작 그 기름을 넣기 위해 내가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계산해 본 적이 없을 겁니다.
반대로 전기차를 고민하는 분들은 가장 큰 장벽으로 ‘충전 시간’을 꼽습니다. “전기차는 충전하는 데 한세월이라며?”라는 편견, 과연 사실일까요?
놀랍게도, 조건에 따라 전기차 운전자가 내연기관 차주보다 1년에 40시간 이상을 더 벌 수도 있고, 반대로 100시간을 더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2025년 최신 기준으로, 1년 동안 우리의 소중한 시간이 도로 위에서 얼마나 증발하는지 팩트 체크와 함께 ‘돈’으로 환산까지 해드리겠습니다.
내연기관차 – 짧지만 반드시 써야 하는 ‘능동적 시간’
먼저 우리가 익숙한 휘발유/경유차부터 살펴볼까요? 주유소는 곳곳에 있고 주유 속도도 빠릅니다. 하지만 ‘주유’라는 행위는 내가 반드시 그 자리에 서서 총을 잡고 있어야 하는, 딴짓을 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대한민국 평균 주행거리인 연간 15,000km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연비 10km/L 차량이 50L 탱크를 가득 채운다고 가정하면, 1회 주유 시 약 500km를 주행합니다. 즉, 1년에 약 30회 주유소를 방문해야 하죠.
단순히 주유하는 시간(3분)만 계산하면 안 됩니다. 주유소로 진입하기 위해 경로를 이탈하는 시간, 대기 시간, 결제 시간, 다시 도로로 합류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1회 방문당 평균 15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 내연기관차 1년 시간 비용 (연 1.5만km 기준)
- 방문 횟수: 연 30회
- 1회 소요 시간: 약 15분 (이동+대기+주유)
- 연간 총 소요 시간: 450분 (7.5시간)
“겨우 7시간 반?”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온전히 기름을 넣기 위해 길에 버려지는 ‘죽은 시간’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기차 – 환경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수동적 시간’
전기차는 이야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전기차 충전 시간은 단순히 ‘오래 걸린다’로 정의할 수 없습니다. 핵심은 바로 ‘집밥(거주지 충전기)’의 유무입니다.
이 조건 하나로 당신의 1년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나리오 A – 집밥 또는 회사밥이 있는 경우
집이나 회사에 완속 충전기가 있다면, 전기차 충전 시간은 사실상 ‘0초’에 수렴합니다. 퇴근 후 주차하고 플러그를 꽂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10초. 그 이후에는 차가 밥을 먹는 동안 나는 잠을 자거나 일을 합니다. 내 시간이 낭비되지 않죠.
1년에 100번 충전한다고 해도, 내가 쓰는 시간은 100회 x 10초 = 약 16분입니다. 내연기관차보다 압도적으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B – 공용 급속 충전기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 (충전 유목민)
문제는 여기입니다. 집밥이 없어 매번 밖에서 충전해야 한다면 상황은 심각해집니다.
최신 전기차들이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20~30분이 걸린다고 홍보하지만, 이는 가장 이상적인 조건일 때입니다. 실제로는 충전소까지 이동, 충전기 고장 확인, 앞사람 대기, 그리고 충전 시간(약 40분)이 필요합니다.
⚡ 전기차(공용 충전) 1년 시간 비용
- 충전 횟수: 연 50회 (1회 300km 주행 가정)
- 1회 소요 시간: 약 50분 (이동+대기+충전)
- 연간 총 소요 시간: 2,500분 (약 41.6시간)
내연기관차(7.5시간) 대비 무려 5배 이상의 시간을 충전소에서 보내야 합니다. 물론 차 안에서 유튜브를 보거나 쉴 수 있지만, 원해서 쉬는 것과 갇혀서 쉬는 것은 천지 차이입니다.

한눈에 보는 시간 비교표
그렇다면 1년 동안 사라지는 내 시간을 한눈에 비교해 보겠습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처럼, 이를 2025년 최저시급(10,030원)으로 환산해 보면 체감이 확 되실 겁니다.
📊 1년 주유/충전 소요 시간 및 기회비용 비교
| 구분 | 내연기관차 | 전기차 (집밥 O) | 전기차 (집밥 X) |
|---|---|---|---|
| 방문/충전 횟수 | 약 30회 | 약 100회 (수시) | 약 50회 |
| 1회 소요 시간 | 15분 (능동) | 10초 (플러그 연결) | 50분 (대기 포함) |
| 연간 총 시간 | 7.5시간 | 약 16분 | 41.6시간 |
| 시간 비용 환산 (최저시급 기준) |
약 75,000원 | 약 2,600원 | 약 417,000원 |
| 스트레스 요인 | 최저가 주유소 찾기 | 없음 | 충전기 고장, 대기열 |
보시는 것처럼 집밥 있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1년에 약 7시간을 더 선물해 줍니다. 반면, 공용 충전기를 찾아다녀야 한다면 1년에 꼬박 이틀(40시간) 가까이를 길에서 버리게 되는거죠.
숨겨진 변수 – 날씨와 인프라의 배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실제 전기차 오너들이 겪는 ‘보이지 않는 시간 손실’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철 배터리 효율 저하와 충전기 고장입니다.
겨울철에는 배터리 효율이 떨어져 충전 주기가 짧아집니다. 여름에 한 번 충전할 것을 겨울엔 두 번 해야 할 수도 있죠. 또한, 급하게 충전소에 갔는데 “점검 중” 스티커가 붙어 있거나, 앞 차량이 충전이 끝났는데도 차를 빼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은 통계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이럴 때 정말 속 터지고 분노 게이지가 상승해서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대기 시간은 단순한 시간 낭비를 넘어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 비용을 유발합니다. 내연기관차는 주유소가 문을 닫거나 기계가 고장 날 확률이 극히 드무니까요.
시간 가성비의 승자는?
결국 “내연기관 vs 전기차, 누가 시간을 더 아끼나?”라는 질문의 답은 여러분의 주거 환경에 달려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개인 차고지나 아파트에 전용 완속 충전기가 확실하게 보장된 분이라면 전기차는 ‘시간을 벌어주는 머신’입니다. 주유소 냄새를 맡을 필요도, 굳이 돌아서 주유소를 찾아갈 필요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불확실한 환경에 계신다면, 전기차의 유지비 절감 효과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갈아 넣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 연간 40시간이면 좋아하는 넷플릭스 시리즈를 몇 시즌이나 정주행할 수 있는 시간이고, 가족과 주말여행을 두 번은 더 갈 수 있는 시간입니다.
자동차는 우리를 편하게 이동시켜 주는 도구여야지, 내가 차를 모시기 위해 내 시간을 희생해서는 안되죠.
📌 고속도로 휴게소 기름값, 경유/휘발유 최저가 주유소 찾는 특급 노하우 (오피넷 경로 검색 활용)
📌 주유할 때 ‘이것’만 안 해도 월 5만 원 아낍니다. 90%가 습관적으로 하는 실수
📌전기차 완속 충전기 설치 조건 – 비용·신청 방법 총정리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전기차 급속 충전하면 20분이면 된다던데요?
제조사 스펙상으로는 그렇지만, 실제로는 배터리 보호를 위해 80% 이후 속도가 급격히 느려집니다. 또 충전기 통신 연결, 결제 오류, 앞차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40분 이상 넉넉히 잡아야 마음이 편합니다.
Q2. 아파트에 충전기가 있는데 주민들이 많아요. 집밥으로 볼 수 있나요?
경쟁이 치열하다면 ‘반쪽짜리 집밥’입니다. 퇴근 후 자리가 없어 밤늦게 다시 내려가서 차를 옮겨야 한다면, 그 또한 엄청난 시간과 노동의 낭비입니다.
Q3. 내연기관차 주유소 방문 횟수를 줄이는 팁이 있나요?
가득 주유(Full-to-Full)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조금씩 자주 넣는 것보다 방문 횟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 1년으로 치면 몇 시간을 아끼는 비결입니다.
Q4.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소는 어떤가요?
명절이나 주말엔 지옥입니다. 1시간 대기는 기본일 수 있으니, 장거리 주행 전에는 반드시 시내에서 완충하고 출발하는 것이 국룰입니다.
Q5. 시간 비용 말고 순수 연료비 차이는 얼마나 나나요?
2025년 기준, 여전히 전기차가 내연기관 대비 약 30~50% 정도 저렴합니다. 하지만 최근 급속 충전 요금이 많이 올라서, 예전처럼 ‘공짜 수준’을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