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이 두 글자에 담긴 무게는 생각보다 큽니다. 출근하던 일상을 멈추고,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사라지고, ‘나’라는 존재가 잠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 “퇴사 후 삶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께, 지금 이 글은 진짜 퇴사 후 한 달을 보낸 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정리한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회사 그만두면 뭐하고 지내요?’ ‘시간 많아서 좋겠어요’ 라는 말이 얼마나 현실과 다른지,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퇴사 후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체감한 시간이었답니다. 이제, 그 생생한 4주간의 기록을 공유해봅니다.

퇴사 후 첫 일주일 – 해방감과 불안의 교차
퇴사 후 첫날 아침. 알람 소리에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어난 순간, 진심으로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아, 이제 더 이상 그 회의에 끌려가지 않아도 돼”라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나왔습니다. 첫 며칠은 여행 온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하루, 너무 달콤했죠.
하지만 3~4일이 지나자 이상한 감정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막막함과 불안이었습니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괜히 불안한데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어렵고요.
- “다른 사람들은 지금 출근했겠지…”
- “나는 이렇게 쉬어도 되는 건가?”
- “이 시간에 돈을 못 벌고 있다는 사실이 괜히 초조하다”
이런 생각들이 들면서 퇴사 직후의 감정은 절대 평온하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오히려 생각이 많고, 감정 기복이 커지는 시기였습니다.

둘째 주 – 루틴 만들기의 시작
첫 주를 아무 계획 없이 보낸 대가로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졌습니다. 그래서 둘째 주에는 나만의 퇴사 루틴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멘탈을 잡아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나만의 퇴사 루틴 (2주차 버전)
- 08:30 기상 후 산책 (30분)
- 09:30 간단한 아침식사 + 뉴스 읽기
- 10:00~12:00 스터디 or 온라인 강의 수강
- 12:30 점심 식사
- 14:00~16:00 커리어 계획 정리 (이력서/포트폴리오 작성)
- 16:30 운동 or 취미 활동
- 20:00 저녁 + 가족과 시간 보내기
사실 이 루틴을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키진 못했지만, 이 방향대로 흐른 하루는 만족도가 확실히 높았습니다. 나태하지 않게 하루를 보내는 데에 굉장히 도움이 되었고요.
셋째 주 – 커리어 고민의 본격 시작
2주 정도 충분히 쉰 후, 이제 슬슬 “내가 이 다음에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직을 할지, 공부를 더 할지, 아니면 잠시 프리랜서로 살아볼지 고민이 깊어졌죠.
나는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가?
이 시기엔 혼자 글을 많이 썼습니다. “내가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였지?” “어떤 순간에 행복했었지?”라는 질문에 답하며 스스로를 탐색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비로소 ‘무작정 돈만 많이 주는 회사’보다는, ‘나와 잘 맞는 팀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곳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워크넷과 링크드인, 이력서 정리도 시작
막상 구직 사이트를 열었을 때의 감정은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벌써 다시 이력서를 써야 하나?”라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죠. 하루 1~2시간만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이력서와 경력기술서를 정리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건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거였어요. 일단 초안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진전이었습니다.
넷째 주 – 외부 활동과 사람들 만나기
퇴사하고 나니 인간관계도 재정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연락이 뜸했던 친구, 전 직장 동료 등에게 안부를 물으며 오랜만에 사람들과 대화를 시작했어요. 이게 정말 큰 전환점이 되었어요.

그 중 몇 명은 뜻밖에도 이직 정보나 프리랜서 기회를 연결해주기도 했고, 어떤 친구는 “나도 곧 퇴사하려고 생각 중인데, 너 보니까 용기 생긴다”며 서로 응원이 되는 대화를 나눴죠.
그리고 집 근처 도서관에서 열린 퇴사자 대상 커리어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세상엔 나 같은 사람이 정말 많구나”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됩니다.
퇴사 후 한 달, 내 삶에 생긴 변화
1개월 동안 회사 없이 살면서 느낀 건, 일에서 잠깐 떨어져보면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점입니다. 무조건 퇴사를 찬양할 순 없지만, 그 시간을 잘만 활용한다면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퇴사 후 한 달 동안 나는,
-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고
- 무의식적으로 쌓였던 스트레스를 비워냈고
-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고
- 앞으로 어떤 커리어를 쌓고 싶은지도 조금은 명확해졌습니다
이런 경험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사 후 한 달, 현실적인 경제 상황은 어땠을까?
퇴사 후 가장 체감되는 현실은 바로 “수입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전엔 고정적으로 들어오던 월급이 멈추고, 반면 고정지출은 그대로입니다. 이때부터 진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됩니다.
생활비 절감에 돌입
가장 먼저 했던 건 지출 구조 점검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구독 서비스 중 꼭 필요한 것만 남기고 해지했죠. 식비도 줄이기 위해 간단한 요리를 시작했고, 교통비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과 도보를 늘렸습니다.
- 식비: 외식 → 마트 장보기로 전환
- 카페 지출: 주 3회 이상 → 주 1회 이하
- 구독 서비스: 5개 → 2개로 축소
- 교통비: 택시 자제, 버스/도보 중심
생활 수준을 낮춘다는 느낌보다 불필요한 소비를 걸러낸다는 느낌으로 접근하니 스트레스도 덜했습니다.
실업급여는 신청했을까?
저는 자발적 퇴사였지만, 예외 사유(장시간 근무 및 건강 악화)가 있었기 때문에 고용센터에 실업급여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을 통해 ‘정당한 자발적 퇴사’로 인정받고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확정되었습니다.
| 신청 단계 | 진행 여부 | 비고 |
|---|---|---|
| 워크넷 구직 등록 | 완료 | 이력서 작성 후 등록 |
| 고용센터 방문 및 교육 | 완료 | 수급 자격 결정됨 |
| 첫 구직활동 인증 | 진행 중 | 이후 수당 지급 예정 |
이 과정을 통해 느낀 건, ‘정보가 곧 돈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직접 확인하고 발품을 팔면 받을 수 있는 지원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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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생긴 심리적 변화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심리적인 변화가 컸습니다. 퇴사 전에는 ‘번아웃’ 상태였다면, 퇴사 후 한 달 동안은 서서히 내 마음이 회복되는 시간이었어요.
- “무기력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생김
-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게 됨
- 일하지 않아도 ‘내가 쓸모없는 사람은 아니다’라는 자존감 회복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쁨이 나를 증명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바쁘지 않아도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충분하다는 걸 느꼈어요.
퇴사 후 한 달, 추천 루틴 & 리소스
마지막으로 퇴사 후 한 달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도움이 되었던 루틴과 리소스를 공유합니다.
루틴
- 기상 시간 고정 (8~9시)
- 1일 30분 산책 or 스트레칭
- 오전엔 뇌 쓰는 활동 (독서, 글쓰기, 강의 수강)
- 오후엔 감성 채우는 활동 (전시회, 요리, 음악 등)
추천 리소스
- 유튜브: ‘퇴사 후 일상 브이로그’, ‘커리어 전환 사례’ 검색
- 온라인 강의: 인프런, 클래스101, 탈잉
- 오디오북: 윌라(Welaaa), 밀리의 서재 오디오북 카테고리
요약 – 퇴사 후 한 달은 ‘정지’가 아니라 ‘준비’의 시간
퇴사 후 한 달을 돌아보면, 겉보기엔 아무것도 안 한 것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엄청난 변화와 회복이 일어났던 시간입니다. 퇴사를 결심한 그 용기를 잊지 마세요. 그 선택은 분명 의미가 있었고, 지금의 하루하루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라는 사실을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나 퇴사 후의 삶이 처음엔 낯설고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 속에서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 퇴사 후 한 달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글이 따뜻한 공감과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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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Q
- Q. 퇴사 후 무조건 실업급여 받을 수 있나요?
아니요. 자발적 퇴사는 조건에 따라 예외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고용센터 상담을 꼭 받아보세요. - Q. 퇴사 후 루틴이 잘 안 지켜지면 어떻게 하나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70%만 지켜도 성공입니다. 반복이 중요합니다. - Q. 퇴사하면 사람들과 관계도 멀어지나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그럴 수 있습니다. 먼저 연락해보세요. 의외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 Q. 퇴사 후 우울해지는 건 정상인가요?
매우 정상입니다. 새로운 정체성에 적응 중인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자기 비난은 금지! - Q. 퇴사 후 이직 준비는 언제부터 해야 하나요?
1~2주 정도는 충분히 쉬고, 3주차부터 천천히 방향성과 이력서 정리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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