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자주 마시면 기생충도 다 죽어서 구충제 안 먹어도 된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과연 이 말은 사실일까요? 술이 강한 알코올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얼핏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과학적 근거는 어떤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겠죠?
💭 어릴 적 아버지는 회를 드실 때마다 항상 소주 한 병을 곁들이셨습니다. “이게 최고의 소독약이다”라며 웃으셨죠. 그러다 어느 날 병원에서 기생충약을 권유받고는 당황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알고 보니 평생 믿어온 민간요법이 과학적으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였던 거죠. 그날 이후 가족 모두 정기적으로 구충제를 챙겨 먹기 시작했습니다.
술이 기생충을 죽인다? 민간요법의 오해
오래전부터 민간에서는 술이 일종의 소독제 역할을 한다고 믿어왔습니다. 특히, 회나 생간 같은 날음식을 먹고 나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기생충이 다 죽는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죠. 하지만 이 믿음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 아닙니다.

알코올은 피부나 도구를 소독할 때 쓰일 만큼 강력한 항균력이 있는 건 맞지만, 우리가 마시는 술은 대부분 도수 10~20도 정도로, 살균 효과를 보기엔 부족한 수치입니다. 의료용 알코올 소독제는 보통 70도 내외로 매우 고농축이죠.
- 소주 도수: 약 16.5~20도
- 의료용 에탄올 도수: 70도 이상
- 기생충 사멸 온도: 60도 이상에서 수 분 이상 가열 시
즉, 술을 마시는 것만으로는 기생충을 죽이기엔 알코올 농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기생충은 어떻게 감염될까?
우리 몸에 기생충이 들어오는 경로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는 아래와 같은 경우가 있습니다.
- 충분히 익히지 않은 고기, 생선, 해산물 섭취
- 흙을 직접 만진 후 손 씻지 않고 음식 섭취
-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에서의 물, 음식 섭취
- 애완동물의 배설물 접촉 후 손 씻지 않음
특히 회충, 편충, 요충과 같은 장내 기생충은 날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감염 위험이 커지며, 성인뿐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흔히 발생합니다.
💭 친구 중에 회 마니아가 있는데, 늘 소주로 소독된다고 장담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복통이 심해 병원에 갔더니 장내 기생충이 발견됐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그는 회는 계속 먹되, 구충제도 꼭 챙겨 먹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구충제는 꼭 필요하다
“나는 회 자주 먹어도 술로 소독하니까 괜찮아”라는 생각은 잘못된 믿음입니다. 술은 기생충의 활동을 억제하지도, 죽이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잦은 음주는 간 기능 저하, 위장 점막 손상, 면역력 저하를 일으켜 기생충이 더 잘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술이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잦은 음주는 장내 유익균을 줄이고 유해균을 늘려 장내 환경을 악화시킵니다. 이는 면역 시스템에도 악영향을 주어 기생충에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은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장 점막을 자극하여 기생충이 장벽을 침투하기 쉽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잦은 음주를 하더라도 기생충 감염에 대한 대비는 따로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구충이 필요한 이유
기생충 감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감염될 경우 영양 흡수 방해, 피로감, 설사, 복통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특히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발육 부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의학계에서는 성인도 6개월~1년에 한 번은 구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처럼, 내 몸을 위한 예방 정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권장 구충 주기 | 6개월~1년에 1회 |
| 권장 복용 시기 | 봄 또는 가을철 (날씨 변할 때) |
| 복용 시 주의사항 | 식후 복용, 임산부는 의사 상담 후 |
술을 자주 마신다고 해서 기생충 감염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술은 장 건강을 해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기생충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술을 마시든 안 마시든,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이제는 구충제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지, 어떤 제품들이 있고 어떻게 복용해야 하는지 자세히 다춰볼게요.
구충제, 어떻게 작용할까?
그렇다면 우리가 복용하는 구충제는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기생충을 제거하는 걸까요? 구충제는 기생충의 신경계 또는 대사계에 직접 작용해 마비시키거나 죽이는 약물로, 종류에 따라 작용 방식이 조금씩 다릅니다.
대표적인 구충제의 작용 원리
- 알벤다졸(Albendazole) – 기생충의 대사를 방해하여 서서히 사멸시킴
- 메벤다졸(Mebendazole) – 기생충의 포도당 흡수를 차단하여 에너지를 고갈시킴
- 피란텔(Pyrantel) – 신경 및 근육을 마비시켜 기생충이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유도
이러한 구충제는 대부분 단회 복용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보지만, 경우에 따라 며칠 간 복용해야 하는 약도 있으므로 제품 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저는 알벤다졸 성분의 구충제를 복용한 후, 평소 느끼던 이유 모를 소화불량이 많이 개선됐어요. 그동안 기생충 때문이었다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막상 복용하고 나니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후로는 가족 모두가 1년에 한 번씩 꼭 챙겨 먹고 있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구충제 종류
우리나라에서 흔히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구충제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제품들이 대표적입니다.
| 제품명 | 주성분 | 복용 방식 |
|---|---|---|
| 젠텔 | 알벤다졸 | 1일 1정, 단회 복용 |
| 파루벤 | 메벤다졸 | 1일 1회, 3일 복용 |
| 콤비벤 | 알벤다졸 + 메벤다졸 | 단회 복용 |
이 외에도 아이들이 먹기 쉬운 시럽 형태의 제품이나, 맛을 개선한 츄어블 정 등이 있으니 연령이나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조카가 약을 잘 못 삼켜서 걱정했는데, 약국에서 시럽형 구충제를 추천받고 쉽게 복용할 수 있었어요. 맛도 거부감이 없어서 아이가 오히려 약 먹는 걸 재밌어하더라고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런 제품도 꼭 알아두면 좋아요.

구충제 복용 시 주의사항
구충제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약물이지만, 복용 시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 식후 복용 권장: 기름기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짐
- 임산부는 주의: 일부 성분은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 상담 후 복용
- 약 복용 후 설사나 복통: 기생충 배출 과정 중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음
- 반려동물 키우는 가정: 사람과 동물 모두 정기적으로 구충 필요
약국이나 온라인에서 다양한 구충제를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해 정기적으로 관리해보세요.
음주와 구충제 복용, 같이 해도 될까?
술을 마신 날에는 구충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간에 부담: 술과 구충제 모두 간에서 대사되므로 간에 무리를 줄 수 있음
- 흡수율 저하: 음주는 약물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효과 감소 가능성
- 부작용 우려: 두통, 구토, 메스꺼움 등의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음
따라서 술을 마신 후 최소 48시간이 지난 뒤 구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구충제를 복용할 예정이라면 일정 기간 음주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겠죠.
건강한 구충 루틴은 약 복용 시기와 식습관, 음주 여부까지 고려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구충을 생활화하면 건강이 달라진다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은 복통이나 소화불량이 개선되고, 피로감이 줄어드는 효과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는 장 속에서 기생충이 사라짐으로써 영양소 흡수가 개선되고, 면역력이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위장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헬리코박터균과도 간접적인 연관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위염·위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구충 생활을 위한 팁
-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구충제 복용
- 음식은 꼭 익혀 먹기, 날음식은 신선한 것만 선택
- 외출 후, 식사 전 손 씻기 철저히
- 반려동물 배설물 처리 후 손 세척 및 장갑 착용
- 가족 모두 함께 복용하면 감염 가능성 낮춤
이처럼 구충은 단순한 위생 관리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위한 기초 관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을 자주 마시든 그렇지 않든, 내 몸을 위한 필수 루틴으로 구충제를 생활화해보세요.
마무리하며
“술 마시면 기생충이 죽는다”는 오래된 믿음은 이제 그만 놓아야 합니다. 술은 결코 구충제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간과 장 건강을 해쳐 기생충에게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줄 수도 있죠.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과 위생 관리입니다.
우리의 건강은 스스로 지키는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오늘 이 글을 계기로 구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해보세요.
FAQ- 자주 묻는 질문
- Q1. 구충제를 먹으면 바로 기생충이 다 없어지나요?
A. 대부분의 구충제는 단회 복용으로 효과가 있지만, 일부 기생충은 반복 복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Q2. 구충제 복용 후 특별한 식단이 필요한가요?
A. 특별한 식단은 필요 없지만, 복용 전후로 기름진 식사를 하면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 Q3. 임신 중인데 구충제를 먹어도 되나요?
A. 임신 초기에는 피해야 하며, 중기 이후에도 반드시 의사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 - Q4. 반려동물용 구충제와 사람용은 같은 건가요?
A. 아니요. 동물용과 사람용은 다르므로 절대 혼용해서는 안 됩니다. 각자에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 Q5. 기생충 감염 여부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A. 대변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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